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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와 팟타이, 풋팟퐁커리를 좋아하는 서울 처녀 아이였던 저는

10개월 전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 마을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만날 엄마가 끓여 주시는 청국장과 된장찌개도 참 맛있지만,

끝내 태국 음식의 그 불량한 맛(!)을 잊지 못해,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를 외쳐대곤 했죠.

제 원을 풀어주겠다며 가족들은 저를  인근 도시의 베트남쌀국수 체인점인 호**에 데려가기도 했는데요

인근 도시의 호**들은  두 곳 다 맛이 굉장히 섭섭하더군요. -_-

그리움만 쌓여가던 어느 날, 문득, 정말 갑자기

아시아마트를 기억해냈습니다.

아, 내가 왜 진즉 만들어 먹을 생각을 못했던고,

땅을 치며 후회하며 '타마린드로 맛을 낸 팟타이'를 클릭하여 재료를 구입하였습니다.

저희 집에 있던 피쉬소스, 고수 등을 제외하고,

레시피에 있는 재료는 다 구입했습니다.

초보는 뭐든 레시피 대로 만드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수는 후보가 세 가지던데

저는 태국산 쌀국수 3mm를 선택했습니다.

선택은 탁월, 국수 자체도 굉장히 맛있고, 넓이(3mm)도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국수는 레시피대로 찬물에 2시간 불리고 싶었는데,

배고프다는 식구들의 원성으로 (tip에 나온대로) 따뜻한 물에 1시간만 불렸습니다. 이 역시 괜찮더군요.

참, 레시피대로 국수 볶을 때 기름 4T를 넣고, 좀 덜 불었을까봐 물도 4T 더 넣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레시피에서 하라는대로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끝내 먹고 말았다는 만족감과

이걸 내가 만들었다는 성취감이 더해져,

더 맛있었겠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인근도시의 호**보다는 훨씬 더 맛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배부른 김에 더 여유를 부려 생각해보자면

.. 두부 한 모는 좀 많은 것 같고, 부추와 숙주는 200g 보다 더 넣어도 좋겠습니다.(다분히 제 취향입니다)

.. 저는 4인분을 준비했는데, 후라이팬이 비좁았습니다.(인치를 정확히 모르겠지만, 가정에서 보통 쓰는 정도의 크기입니다.) 결국 야채를 넣고 함께 볶기보다는, 잡채할 때처럼 버무리는 수준이 되었는데, 이 역시 괜찮았습니다. 버무려지면서 숨이 적당히 죽더군요.  암튼 편하게 하시려면 후라이팬 큰 놈으로다가 준비하세요.

.. 그리고 제가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점이자, 아시아마트에 여쭤보고 싶은 것은 타마린드와 팜슈가입니다.

물에 녹여서 쓰면 된다는 tip은 아이사마트 홈페이지에서 읽었는데,

저의 원초적인 고민은 그러면 물은 얼마나 넣어야 하는가,였습니다.

타마린드는 1T, 팜슈가는 2T라고 되어 있는데

타마린드에는 물을 1T, 팜슈가에는 2T만큼 넣고 녹이면 되는지, 그러면 그 때 타마린드와 팜슈가는 각각 얼마나?

혹은 타마린드와 팜슈가를 각각 1T, 2T만큼 떼어 넣는건지, 그럼 그 때 물은 얼마나?

뭐 이런 고민을 하였죠.

맛의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지만, 처음 써보는 재료라 그냥 좀 궁금하더라고요.

참고로 저는 타마린드는 한 숟가락 정도 떼어서 물 1T와 섞었고, 팜슈가는 동그란 덩어리의 2/3가량 떼어서 물 2에 녹였습니다.

그리고 타마린드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되나요? 그리고 얼마나 보관할 수 있는 건가요?

암튼 덕분에 잘 먹었고,

가족들과 집에서, 외식 기분도 잔뜩 냈더랬습니다.

서비스로 주신 자스민차로 후식까지 완벽하게 서빙!

즐거운 점심을 선물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